11/27(목) 제8회 일본연구 인문강좌 16:30-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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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14-11-24 10:48 | 조회3,15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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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탈역사화’에서 ‘재역사화’로: ‘쇼와(昭和)의 날’ 제정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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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일본 국회는 <‘국민의 축일’에 관한 법률>(통칭 <국민축일법>)의 개정을 통해 4월29일을 ‘쇼와의 날’로 제정했다.(2007년 시행) 4월29일은 쇼와 천황 히로히토의 생일로, 그의 재위 기간 중에는 ‘천황탄생일’이었다. 1989년 히로히토의 사망에 의해 ‘천황탄생일’이 다음 대 아키히도의 생일인 12월23일로 넘어감과 더불어, 4월29일은 ‘미도리노의 날(緑の日)’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국민의 축일’로 존속되었다. 종전 50주년을 앞둔 1994년 국회에서 이 명칭에 대해 ‘역사성 결여’라는 강한 비판이 제기되었고, 결국 2005년에 4월29일은 ‘쇼와의 날’로 변경되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유래를 알 수 없는 애매한 이름의 축일로 남겨졌던 4월29일은 ‘쇼와’라는 표상에 의해 다시 역사성을 띠게 되었다. 1948년에 제정된 일본의 <국민축일법>은 제정 취지나 방식에서 신헌법 정신과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가치를 적극적으로 표방한 것으로, 그 성립 자체가 중대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성립 당시 실질적인 내용면에서는 어떤 ‘역사상’도 그려지지 않는, 탈역사화된 ‘국민의 축일’이 되어버렸다. 이 ‘탈역사화’된 <국민축일법>을 ‘재역사화’하려는 흐름이 있고, ‘쇼와의 날’은 이를 위한 매우 중대한 포석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다. 이번 특강에서는 이와 같이 쇼와천황 사망 이후 ‘국민의 축일’인 ‘천황탄생일’이 변경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일본의 내셔널 아이덴티티 재구축과 관련한 갈등의 새로운 전개 양상과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연사소개>
서울대 영어교육과 학사
서울대 대학원 사회학 석사
츠쿠바대학 사회학 박사,
현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한국사회사학회 회장
전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소장.
저서에, 일본의 지역사회와 시민운동(2004), 일본사회 개설(2001), 현장에서 바라본 동일본대지진(201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