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행사

2025년 2학기 석사 논문 계획 발표

작성자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작성일
2025-11-27
조회
131
제목: 카타르의 박물관과 도시 경관을 통한 국가 서사 만들기
일시: 2025년 12월 2일 (화요일) 오후 1시 ~
장소: 7동 308호 (국제회의실)

<오버뷰>
걸프 국가는 석유 중심 경제를 AI, 관광, 금융 등 고부가 산업으로 전환하고 문화적 개방성을 확대하면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GCC 국가들은 2030년에서 40년을 목표로 국가 단위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며, 카타르는 2008년 Qatar National Vision 2030을 발표해 경제 다각화, 지속 가능한 발전,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제시했다.

카타르는 전통과 이슬람적 가치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국가라는 목표를 강조한다. 이를 위해 국가 기관인 Qatar Museums가 박물관 사업과 도시 경관 조성을 주도하고 있으며, 기관의 장은 현 국왕의 누이로 알려진 Sheikha Al-Mayassa이다. 본 논문은 카타르 국립박물관, 이슬람 미술 박물관, 무셰이랩 박물관과 주변 도시 경관을 분석하여 이들이 국가와 왕족 중심의 서사를 구축하고 카타르를 단일하고 독립된 국가로 그려내는 방식을 설명한다.

카타르 국립박물관은 자연환경에서 출발해 부족사회, 알 타니 왕가의 등장, 임바고 종료와 월드컵으로 이어지는 국가적 승리 서사를 일관되게 제시하며 외세의 영향력을 축소하고 카타르를 고유한 지리적 환경을 가진 근대국가로 고정한다. 무셰이랩 박물관은 노예제, 무역, 가정생활, 이주 노동 등 사회사적 주제를 다루며 인권 문제에 대한 외부 비판을 흡수하고 중화하는 한편, 전통가옥과 스마트시티를 결합해 전통과 현대가 융합된 국가 비전을 보여준다. 이슬람 미술 박물관은 장기간에 걸친 이슬람 문화유산을 카타르 서사 속에 흡수해 포용적이고 개혁적인 이슬람 국가 이미지와 이슬람 전통의 계승자라는 역할을 강화한다. 또한 박물관과 도보로 연결된 공원과 전통시장은 도시 전경을 하나의 흐름으로 구성하여 도하의 경관 자체가 카타르의 정체성과 국가 비전을 시각적으로 수행하는 장치가 된다.

카타르의 국가 정체성 강화는 오스만 제국 붕괴 이후 새로운 국가체제의 등장, 식민제국의 개입, 팔레스타인 대의와 판아라비즘, 걸프전 이후 국경 중심의 국가 체제가 강화된 아랍 근현대 민족주의사의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바레인과 사우디와의 국경 분쟁, 문화적·혈연적 연속성, 와하비즘이라는 공통 요소와 구별해야 했던 현대적 상황에서도 그 필요성이 드러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카타르는 박물관과 도시 사업을 통해 전통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국가라는 단일한 서사를 제시하며, 자국민과 방문객에게 카타르를 주권적 국가로 인식하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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